공무도하 (양장) 공무도하 (양장)
김훈 | 문학동네 | 2009100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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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실, 소설 ’공무도하’를 한 인터넷서점에서 구매해놓은지는 벌써 꽤 오래되었다. 그런데 자꾸 소설을 읽기가 겁이났다. 그 두께에서 오는 중압감때문이었을까... 하지만, 나를 주춤하게한 가장 큰 힘은 아마도 소설 제목때문이었을, 그 이유가 가장 컸을 것이다. 작가가 이미 공무도하가의 한 구절인 ’님아 강을 건너지 말랬어도 기어이 건너려다 빠져 죽으니 어찌하랴 님을 어찌하랴’ 를 인용해 책의 여는 글에도 비쳤듯이 혹여 나도 이 책을 읽고 ’저 깊은 늪 속에 깊이 빠져버리면 어떡하지’라는 알 수 없는 그 것 때문에, 그리고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다가와버린 그 먹먹함이란.. 그리고,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.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몸 속의 또다른 나를 불러내서 싸웠다. 전복을 꿈꾸는 나와 보편성을 유지하려는 또다른 나와말이다. 하지만, 김훈작가는 나와 또다른 나에게 싸움만 붙여놓고 이 책의 마지막장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까지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. 그래서일까.. 그의 소설 ’남한산성’에서도 그랬었지만, 쓸대없는 접속사들을 모두 쳐버린 그의 단문들은 매력적이다 못해 이제는 처연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 소설에서는 극에 달해 있었다. 물론 그의 전직인 기자전력으로 말미암아 몸에 밴 문체인지는 몰라도 그런 그의 참견없고, 가혹할만큼 냉정한 문체가 독자인 나를 더욱 더 고독하게 내치고 좀 더 생각할 시간을 부여해주고 있다. 그리고, 작가는 나로 하여금 이 소설 속에서 문정수, 노목희, 장철수, 박옥출, 오금자, 후에를 만나게 해준다. 아마도 그들은 내 친구일 수도 있고, 내 동생일 수도 있고 또는 내가 전혀 모르는 타인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. 그런데, 중요한 것은 그들 중 한 명은 바로 내가 아니었을까.. 그 것이 바로 내가 이 소설을 쉽게 전복해버리고 나올 수 없는 현실이자, 작가가 숨겨놓은 거부하고 싶다고 거부할 수 없는 현실과의 끈적끈적한 숨은그림찾기 놀이다. 그리고, 그 놀이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일 뿐이다. 각설하고 이제 마지막 감상을 이 소설과 닮은 한 싯구절로 대신하며 줄인다. 사견이지만, 이 싯구절과 너무도 닮았다. 적어도말이다. 

’人生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....’

 


이글은 "인터파크도서"에서 작성되었습니다.



독서는나의힘 :: 2010/02/23 12:29 :: comment 1


  1. BlogIcon 가림토  2010/02/23 12:38   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    독후의 틀이 바뀌었네요. 산문이 아닌, 운문의 형태입니다. 어떤 의미일지는 좀더 생각해 보겠습니다.
    칼의 노래. 남한산성. 공무도하로 이어지는 김훈 탐색이네요.
    그리고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요. 잘 지내셨나요? 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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