Red & Yellow
기발한 자살여행    Red & Yellow by papalars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



요즘에는 동반자살을 시도해도 고작 신문 한 모퉁이에 가십거리용 1단기사 정도로만 다루어질만큼 세상이 하 수상해졌지만, 따지고보면, 사실 자살만큼 엄중하고 고독한 1인만의 행사는 없을 것이다. 그런데 자살을 목적으로 한 그들이 단체로 조직을 결성하고, 또 회의를 열고, 그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떼를 지어 버스를 타고 자살여행을 떠나버린다. 까무라치고 놀란 나머지, 한번으로는 부족하여 두 세번은 족히 자빠질만한 이야기다. 그런데 작가 ‘아르토 파실린나’는 이 위험스럽고 집단 광적인 이야기를 위트있게 풀어내고 있다. 그렇다고해서, 생명을 경시하거나, 죽음을 방조하는 듯한 저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도 아니다. 아마도 이런 느낌을 우리말로 해석하자면 ‘해학’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듯 하다. 그런데 이 소설의 작가는 분명 핀란드사람인데 왜 그토록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‘해학’과 그렇게도 닮아있을까? 내심 놀랐다. 죽음의 대한 철학은 그러고보면 인류공통인가보다. 마지막으로 이 책을 덮으면서 무심코 이런 단어가 떠올랐다. ‘자살’을 거꾸로하면 ‘살자’라고. 아마도 작가 ‘아르토 파실린나’가 한국사람이었더라면 분명 이 소설 어딘가에 이 농담이 삽입되어있었을 것 같다. 그만큼 이 소설은 인간의 삶에 대해 경의를 무한히 표하고 있다. 비록 역설적이었지만.





독서는나의힘 :: 2009/10/09 14:19 :: Comment 5


  1. BlogIcon magicfinder  2009/10/12 16:11   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    스스로 선택한 삶이 아니기에... 그 누구도 스스로 떠날 수 없지 않은가... 하는 생각이 쌀쌀한 가을바람과 함께 불어옵니다.
  2. BlogIcon 가림토  2009/10/12 22:37   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    요 소설에 관한 리뷰를 예전에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. 그때 영화리뷰인줄 알고 읽었는데 이제 보니 소설이네요. 기억의 주특기는 역시 '왜곡'입니다. 읽을 책 목록에 추가해 둡니다. ^^
    그.런.데. 호곡~ '자살'을 거꾸로 하면 '살자'군요. 요거 놀랍네요. Olleh~!
    덧. 1Q84 2편은 안 읽으시나요?
    • BlogIcon 박룩희  2009/10/13 13:40   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
      1Q84 2편은 좀 뜸을 들였다 읽을려고 아직 구매도 안했답니다
      1Q84 1편에 대한 옛 기억도 솔솔히 떠올리면 읽는 재미도 좀 느껴보려구요 ^^*
    • BlogIcon 가림토  2009/10/13 15:44   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
      서정주가 그랬다죠. "바다에서 전복따파는 제주해녀도 제일좋은건 님오시는날 따다주려고 물속바위에 붙은그대로 남겨둔단다" 좋은 건 좀더 천천히? 저랑 취향이 비슷하세요. 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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