Resting Student – Tiananmen Square, Beijing
허삼관 매혈기     Resting Student – Tiananmen Square, Beijing by cromacom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



‘허삼관매혈기’는 광활한 대륙에서 태어나고 자란 중국민족들의 낙천적인 사고관을 잘 그려낸 소설이다. 그러기에, 어쩌면 이 소설은 풍자와 해학을 훌쩍 뛰어넘어 문학적 이질감마저 들 정도이다. 하여튼, 그것이 해학이든 이질감이든 ‘매혈’이라는 색다른 소재를 가지고 재미있게 만들어진 소설임에는 틀림없다. 하지만, 이 소설의 진면목은 그 ‘재미’로 절묘하게 위장된, -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도 끈질기게 저항하며 살아가는 한 인간의 삶을 ’허삼관’이라는 -  가족사를 빌어 중국 특유의 낙천적인 화법으로 새롭게 조명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. 이 소설의 근간을 이루던 역사적 시간대, 즉 격동의 중국 현대사 ‘문화대혁명’이 그 것이다. 중국의 ‘문화대혁명’은 구시대문화를 청산하고 부르조아를 척살하자는 미명아래, 많은 지식인들을 처형하고 고전책들이 불태워진 혁명으로 진시황제의 ‘분서갱유’와 맞먹을 정도로 엄청난 사상적 소용돌이였다. 소설 속 ‘허삼관’은 바로 그 역사적 소용돌이의 핵 속에 살고 있었다. 그리고 가족들을 위해 그는 습관적으로 ‘매혈’을 되풀이한다. 마치 창녀가 몸을 팔 듯이..  하지만, 그를 쉽게 비난할 사람은 없다. 작가는 소설의 행간을 통해 말한다. 인간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그 사상들과 이를 통해 파생된 부산물 같은 ’통제’와 다양한 ’행위’들이 사실은 인간들에게 얼마나 고단하며, 무가치적인 존재였던가를..  사실, 작가는 ‘허삼관’의 ‘매혈’이라는 행위를 통해 지금 엄중하게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. 아버지라는 이름으로..  



 


독서는나의힘 :: 2009/11/25 19:49 :: comment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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