Fans
명불허전       Fans by lets.book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



스케일이 장대한 서양스타일의 추리소설이나, 물에 술탄듯 술에 물탄듯한 애매모호한 일본식 글쓰기스타일를 지향하는 요즘의 일본소설에 이제 어느정도 싫증이 난 독자라면 주저없이 ’명불허전’을 권하고 싶다. 어느 작가나 한 편의 소설을 엮어내기위해서는  사전조사 등을 통해 엄청난 자료들을 습득하겠지만,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도 있듯이 그 자료들을 재가공한다는 것은 사실, 그 사전작업 못지않게 중요하다. 이 소설 ’명불허전’은 그런 작가의 후반 글쓰기실력이 참 돋보이던 작품이다. 한마디로 평가해보자면, 소설의 내용이 참 꼼꼼하여 의도적인 요소들이 많이 사그러들어있었고 소설 속 행간에서 살짝살짝 내보이던 작가의 능청스러운 유머도 참 맛깔스러웠다. 아직 이 책을 대하지못한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, 내 나름대로 감히 장르를 구분지어 본다면, 로맨스가 양념으로 곁들어진 수사탐정소설이라할까.. 물론 시대는 조선중기, 즉 시대극이다. 이렇듯 시대극이며, 수사탐정소설장르라서 이 소설은 더욱 매력이  있다. 물론  이 소설은 그러한 장르이기 때문에 다소 난해한 소설이 될 수도 있었던 약점들도 동시에 안고 있었다. 하지만, 이 소설의 작가는 주인공 다모 ’희’와 그녀의 믿음직스런 조력자 ’명원’을 뜨든미지근한 한국의 고전적 로맨스관계로 설정, 이 소설의 긴장을 나름대로 풀었다죄었다하므로써 이 약점들을 무난하게 극복해내고 있다. 그러므로써, 이 소설은 너무 짜지도않고 달지도않은 우리 고전의 느낌과 양식, 그리고 옛고어들을 잘 살려 낸, 간이 제법 잘배인 달달한 퓨전음식같다. 무엇보다도, 이 소설에서 적당하게 사용된 아름다운 옛고어들은 모국어에 대한 작가의 책임이 얼마나 중요하고 숭고한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줄만큼 높이 살 만하다. 하지만,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, 작가자신도 책의 끄트머리에서 밝혔듯이 연담 김명국,  벨테브르 등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평면적으로 배치만 해놓았지,끝내 입체적으로 살려내지 못한 점은 독자로써도 못내 아쉬웠다. 참, 욕심이 많은 작가같다.. 그래서 다음작이 당연히 기대가 된다.





 


독서는나의힘 :: 2009/11/25 20:45 :: comment


openclose